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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무시한 말의 힘! 돌직구 / 말, 순화하자

쏠맘 2015. 11. 23. 01:17

 

'구설쇄골(口舌碎骨)'이라는 말이 있다. 뼈가 없는 부드러운 혀도 남의 뼈를 부러뜨릴 수 있다는 사자성어다.

뼈는 다시 붙지만 혀로 남의 가슴에 박아 놓은 못은 잘 빠지지 않는다.

혹시 나도 모르게 상대에게 말로 상처주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볼 시간이다.

 

 

심한 돌직구도 장난으로 생각하는 사회

 

대략 2년 전의 일이다.

음악 프로그램 <쇼미더머니>의 열풍과 함께 힙합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을 시기에 일명 '디스전(Disrespect戰)'이 발발했다.

수많은 랩퍼들이 랩으로 서로를 비난했고 그 비난의 수위가 높고, 노골적일수록 사람들은 더욱 열광했다.

예의와 체면을 중시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힙합에서 용인되는 디스문하는 신선한 자극이자 대리만족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일상에서도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발언들이 '돌직구'라는 표현으로 용인되기 시작했다.

용인을 넘어 각광받는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거리낌 없이 하고싶은 말을 시원하게 해버리는 사람을 당당하고 재미있는 사람으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TV프로그램에 나도는 출연자들이나 SNS, 온라인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일반인들까지 할 말, 못할 말 구분하지 않고 막 한다.

그리고 그것을 돌직구라고, 장난이라고 웃어넘겨 버린다.

그렇게 장난으로 던진 돌직구에 맞고 아파하면 그 사람은속 좁은 사람이고, 쿨하지 못한 사람이 된다.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영원한 상처로

 

새초롬한 대학생 시절, 하루는 선배들과 밤새 놀고 면도를 못하고 등교한 적이 있었다.

나의 남루한 행삭을 본 여자 후배들 중 한 명은 "선배는 수염 없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요"라고 했고 다른 한 명은 "선배는 수염도 진짜 얍삽하게 나네요. 면도 좀 하고 다녀요"라고 했고 다른 한 명은 "선배는 수염도 진짜얍삽하게 나네요. 면도 좀 하고 다녀요"라고 했다.

나는 아직까지 전자의 후배와 틈틈이 만나며 맛난 음식고 후식을 대접하고 있고, 후자의 후배와는 연락이 끊긴지가 오래 되었으며 사실 별로 보고 싶지도 않다.

아직도 가끔씩 거뭇거뭇하게 자란 수염들을 볼 때면 나에게 막말을 했던 후배의 앙칼진 목소리가 면도날처럼 귓가를 스치는 듯하다.

그래서 면도르 하지 않은 날에는 무엇을 하더라도 자신감이 떨어진다.

그 후배는 기억도 못할 그 한마디가 놀랍게도 나에게는 작은 트라우마로 남게 된 것이다.

이처럼 무심코 던진 막말은 일반적인 폭력과 맞먹을 정도의 파괴력을 가진다.

맞지 않아도, 멍들지 않아도 고통은 고스란히 느껴진다.

악플러들에게 시달리다 끝내 운명을 달리한 연예인들이나, 감정을 참지 못하고 내뱉은 말 한마디에 벌어진 참극은 언어가 얼마나 심각한 폭력으로 작용하는지 잘 보여준다.

문제는 막말을 듣는 사람들과 막말을 하는 사람들 모두 정신저으로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EBS 다큐멘터리 <언어폭력개선 프로젝트>에서 카이스트 정범석 교수 연구팀은 막말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뇌에 손상을 입는다는 것을 밝혀냈다.

막말은 결국 모두를 정신적으로, 물리적으로 피폐하게 만드는 백해무익한 것이다.

 

긍정적인 어휘와 질문으로 순화하자

 

백해무익하다면 담배든 막말이든 끊어야 옳다.

그런데 막말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툭 나올 때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막말을 피할 수 있을까?

우선 가장 중요한 원칙은 부정적인 표현이나 단어를 쓰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하지만'이나 '그게 아니라' 같은 말은 상대방의 의사를 전적으로 부인하거나 반대한다는 표현으로,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쾌하게 들릴 수 있으며 말싸움의 시발점이 될 수 도 있다.

이럴 때는 어법에 조금 맞지도 않고 어색하게 느껴지겠지만 '그리고'를 대신 사용하면 상대방의 말을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면서도 내 주장을 펼칠 수 있다.

짬뽕 대신 짜장면이 좋다고 하는 동료에게 "짜장면 좋지. 하지만 짬뽕도 맛있어"라고 하는 것보다 "짜장면 좋지. 그리고 짬뽕도 맛있어"라고 한다면 짬뽕을 먹게 될 확률은 높아진다.

그리고 '안 돼!', '하지 마!', '싫어!'처럼 단호한 부정도 마찬가지다.

설령 그것이 옳다고 해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거나 반항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다른 방법을 권유하며 완곡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또 막말을 들었을 때는 상대방에게 "그게 무슨 뜻이에요?"라고 웃으며 물어보자.

질문을 들은 상대방은 자신이내뱉은 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가지게 되므로 자신의 실수를 인지하고 완곡한 표현을 쓰게 될 것이다. 대화는 대결이 아니며, 말은 누군가를 제압하거나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관계다.

어떤 말을 내뱉기 전에그 말이 상대방과 나의 관계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계산을 해봐야 한다.

돌직구도 잘 들어가야 스트라이크(Strike)다. 조금만 빗나가도 볼(Ball)이고, 사람이 맞으면 사구(Dead Ball)이 뿐이다.

 

<kia world  Writer 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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