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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대한민국 컬링 여자 대표팀의 선전이 자랑스럽다

쏠맘 2014. 2. 19. 00:49

참으로 부끄러운 얘기지만 '컬링'이라는 스포츠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저 동계 스포츠 종목 중의 하나라는 것 정도만 알았을 뿐,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는 종목인지는 당연히 알지 못했고 잘 모르는 사람들이 컬링 선수들이 하는 스위핑이라는 동작을 청소하느냐며 비아냥 대기도 한다는데 심지어는 그 동작조차도 알지를 못했었다. 그러다가 왠일인지 명절 때마다 하는 프로임에도 평소에는 잘 보지 않던 아육대(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를 이번 설에 우연히 보았는데 그 중에 여자 아이돌들이 하는 컬링 경기를 접하는 기회가 있었다.

 

 

그 프로를 보면서 컬링이라는 스포츠에 대해 처음 알았다. 물론 아이돌들이 하는 잠깐의 경기 모습만으로 그 경기를 전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잠깐임에도 생각보다 컬링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번 소치 올림픽에 컬링 여자 대표팀이 우리 나라로서는 처음으로 출전하게 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와 더불어 그들이 2년 전에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 낸 사실도 뒤늦게서야 알았다.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몰랐던 종목인만큼 컬링에 대한 인지도는 이번 소치 올림픽 이전에는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비록 10개국이 출전하는 상황에서 10위를 차지하며 어렵게 출전을 했지만 그래도 올림픽이는 큰 무대에 잘 모르는 컬링이라는 종목으로 당당히 출전한 여자 대표팀들(신미성, 김지선, 이슬비, 김은지, 엄민지) 5명은 첫 경기부터 강적인 일본을 이기며 국민들에게 컬링에 대해 알리는 데 성공을 했다. 나 역시도 이번 올림픽을 통해 컬링에 대해 처음으로 제대로 알게 되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컬링을 처음 접하면서 보니 앞서도 얘기했듯 생각 외로 재미있고 매력적인 스포츠임을 알았다. 마치 우리가 흔히 하는 알까기와 당구, 볼링이 적절히 합쳐진 듯한 매력이 있고,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세 시간여에 이르는 긴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흥미진진한 상황들이 자주 연출된다. 게다가 경기 한 번을 하기 위해 세 시간 정도를 버틸 수 있는 강한 체력도 필수이고 몇 수 앞을 내다보며 상대방의 공격까지 예상해야 하는 두뇌 회전도 필요해 고도의 집중력도 요하는 스포츠이다.

 

같이 출전한 경쟁 국가 9개팀과 토너먼트 경기를 펼쳐 4강 진출 여부가 가려지다 보니 총 9번의 경기를 예선에서 펼쳐야 한다. 9번의 모든 경기를 치룬 상황에서 3승 6패로 비록 4강 진출은 좌절되었지만 세계 최강의 나라들과 겨뤄 비인기 종목의 설움까지 안으며 이뤄낸 이번 성적은 3승이라는 성적만으로도 아니 올림픽 출전 자체만으로도 대단하고 존경스럽고 자랑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오히려 이번 컬링 경기를 지켜 보며 이토록 매력적이고 재미있는 경기를 이제서야 알게 된 내 자신이 부끄러웠을 정도이다.

 

 

여기에 컬링 여자 대표팀이 선전할 수록 들려 오는 비인기 종목으로서 겪어야 했던 설움들은 현 우리 나라 스포츠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 내고 있는 데다가 앞으로 그들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를 제시해 주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기까지 했다. 자신들은 여자 대표팀들이 세계 선수권 대회 4강 신화를 이루기 전인 2년 전의 일이라고 변명은 하지만 어찌됐든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대표라는 선수들이면서도 선수촌 입단 조차 하지도 못해 모텔을 전전하고 외부 음식을 배달시켜 가며 부실하게 식사를 해야 했던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또한 지금은 소속팀이 있지만 얼마 전까지도 그들을 지원하고 이끌어 줄 소속 회사조차 없어 어렵고 힘들게 고생하며 지금까지 왔다는 사실은 더욱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럼에도 그저 남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컬링이 좋아서 자비로 컬링 유학도 다녀 올만큼 컬링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지원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스스로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그들이다. 2년 전의 4강 신화 덕분(?)에 지금은 그나마 국가의 지원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컬링이 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던 우리들이 밤늦게까지 밤잠을 설쳐 가며 컬링 경기를 지켜 보게 하고 아울러 멋진 경기를  펼치는 그들을 응원하게 만드는 상황까지 인지도를 끌어 올린 컬링 여자 국가 대표 팀들이 실로 대단하고 위대하게 느껴진다.

 

 

이번 소치 올림픽은 여러 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통적인 메달밭이던 쇼트트랙에서 크나큰 부진에 빠져 있고 기존의 대회보다 메달 갯수도 터무니없이 적다. 물론 메달 획득 여부나 메달 색깔 여부를 떠나 열심히 잘 해 준 선수들에게는 고맙다는 말과 함께 격려와 응원을 보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는 사실은 다들 잘 알 것이다. 선수들이 잘 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무색할만큼 파벌 싸움과 권력 다툼에 찌들어 가는 각종 무슨무슨 연맹들의 비리에 희생양이 되어 가고 있는 선수들과, 명색이 스포츠 강국임에도 변변한 전용 경기장 하나조차 갖추지 못한 그들이 급기야는 좋은 선수 하나를 타국으로 귀화시키고 급기야는 전통적인 강세 종목에서 우리 선수가 노메달의 굴욕(?)을 당하고 있을 때 타국으로 귀화한 그 선수가 월등한 실력으로 펄펄 날아 다니는 모습을 지켜 보는 상황까지 오고야 말았다. 

 

 

그렇게 그들만의 밥그릇 싸움 속에 제대로된 지원조차 받지 못한 채 힘들게 고생해서 만든 지금의 결과물로 매일 국민들에게 컬링의 매력에 빠지며 그들에게 관심을 갖게 만들어 준 컬링 여자 대표팀을 보면 참으로 부끄러워진다. 신미성, 김지선, 이슬비, 김은지, 엄민지 5명의 컬링 대표팀에게 끝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그들은 정말 멋지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이다.

 

출처 : 겨울 눈속으로
글쓴이 : 라떼향 가득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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