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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딸아이가 `부산외대 사고`를 끔찍하다 하는 이유

쏠맘 2014. 2. 19. 00:43

 

"엄마, 너무 끔찍해요. 아직 생사도 알 수 없는 아이들 뒤로 추가 합격을 바라는 사람들이 줄서 있네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딸아이가 내게 했던 말이다.

"밤 내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그 안에서 아우성치고 있을 그 아이들 생각하니 잠이 오질 않았어요."

딸아이의 눈이 벌겋다. 어제 늦도록 부산외대 사고 추이를 지켜보느라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는데 '부산 외대'라

검색어 4,5위 쯤에 '부산외대 추가 합격'이란 말이 뜨더란다.(현재는 4위에 떠 있다.)

'사는 게 다 그렇지, 라며 치부해야 하는 거냐'고 묻는 딸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정말 사는 게 다 그런 걸까? 

대학 진학도 좋고 학벌도 좋지만, 비에 횡사한 이들의 빈자리를 헤집고 들어가기 위해 탐색하는 사람이 줄을 서

다는 사실이 정말로 슬프고 끔찍하다. 희생당한 학생들을 그들이 책임져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도의'라는 게 있지 않는가. 참혹하게 죽어간 이들을 위해 단 하루도 기다려줄 수 없었단 말인가.

 

"하나님이 지켜줘서 자신의 아이는 살아 남았다네요."

딸아이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음이 끔찍하다고 했다. 살아 남은 학생의 어머니가 했던 말이다. 자신의 아가 살아 남

았으니 다행인건 알겠는데 그 말을 만인이 듣는 방송에서 공표까지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얼나 무섭고 두려웠을

까. 혹시나 내 아이의 이름이 사망자 명단에 뜰까봐 얼마나 마음 조렸겠는가. 그러다가 살아 있음이 확되었으니

찌 기쁘고 감사하지 않으랴. 하지만 이미 시신이 되어 있거나 생사를 알 수 없어 애간장이 녹는 부모들있지 않

가. 그렇다면 그들의 자식들은 하나님이 지켜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끔찍한 일을 당했단 말인가. 학생들

은,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학생들은 죽을 만한 죄를 졌거나 그분이 버리기라도 했단 말인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강행한 행사래요."

딸아이가 끔찍하다고한 마지막 말이다. 사고가 난 다음 학교 측은 이런 식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학교에서는 반대했지만 학생회에서 자체적으로 행사를 강행했다."

설령 학교 측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생회에서 강행했을지라도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식의 입장 표명은 발뺌으로 밖

에 읽히질 않는다. 학교 측에서 반했다면 그 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물어보고 싶다. 강경하게 반대했더라도 학생

회에서 강행할 수 있었을까. 만일 사고가 나지 않았더라면 유야무야 넘어갔을 일인데 사고돌변하다보니 난감해

졌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렇게 속이 뻔히 들여다 보이는 변명을 해?

 

<오늘 아침 뉴스 - 부산외대 변기찬 국제교류처장 인터뷰>  

"장소 선정은 총학생회가 했지만 학교 담당자와 협의해 진행했을 것으로 안다."

결국 학교 측 책임도 있음을 인정한 셈이다.

 

이제 막 꿈을 피워보려던 그 학생들을 생각하면 남이라도 억장이 무너지고 기가 막힌다. 자식을 잃은 부모 심정이야

말해 무엇할까.

 

 

 

 

2월 18일 오전 1시 기사

 

 

경주 마리나리조트 붕괴사고로 연락이 두절된 학생이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외대 변기찬 국제교류처

장은 18일 오전 1시 사고수습대책본부가 마련된 남산동 캠퍼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단과대학

로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오후 8시 15분께 지붕에 균열을 발견한 학생들이 대피를 시작했다"고 말했

다.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건물을 빠져나오던 중 8시 30분께 사고가 난 것으로 대학 측은 파악하고 있다.

변 처장은 "이번 행사는 총학생회 주최로 14학번 새내기들이 대학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라며 "

대학이 주최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은 오는 27일 열리는 입학식과 더불어 당일 행사로 계획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장소선정은 총학생회가 했지만 학교 담당자와 협의해 진행했을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정해린 부산외대 총은 사과문을 통해 "대학을 믿고 학생을 맡긴 학부모께 죄송하다"면서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학생에 대해서는 앞으로 대학이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2월 18일 11시 현재 상황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붕괴사고 현장의 인명 구조 및 수색작업이 사고발생
14시간 만인 18일 오전 11시를 전후

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번 사고에 따른 피해자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사망 10명, 중상 1명, 경상 123명이다.

출처 : 굄돌의 내남없이
글쓴이 : 굄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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